인천 부평경찰서는 12일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살해한 A씨(57)를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15분께 인천 부평구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B씨(79)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자신의 누나에게 전화로 “내가 어머니를 먼저 보냈다”고 말한 뒤 스스로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찔러 생을 마감하려 했다. 그러다 고모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수년 동안 병간호하며 단둘이 살던 중 어머니를 부양하기 힘들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확히 몇 년 동안 어머니 병간호를 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어머니를 부양하기가 힘들어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