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지난해 9월 18일(-0.06%) 이후 28주 만의 약세다. 지난주 0.04% 내렸던 서초구 아파트값도 0.02% 하락해 2주 연속 떨어졌다. 송파구는 0.01% 올랐지만, 지난주부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양도세 중과, 재건축 규제 여파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거래 급감
이런 분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9.7(잠정)에 그쳤다. 지난 2월 19일(125.6) 이후 7주째 낮아지는 추세다. 이 지수는 서울 중개업소 9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거래 급감에 따른 약보합세를 전망했다. 강여정 부장은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떨어지는 가운데, 연말에 송파구에서 1만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가 입주 예정이라 집값이 예전처럼 오르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 규제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집값을 밀어 올릴 동력이 약해졌다”며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낼 때까지는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