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최강 부녀' 유남규-예린 인터뷰
‘스포츠 스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같은 종목에서 2세가 맹활약한 경우다. 축구·농구와 야구에 이어 한국 탁구계에도 아버지 못지 않은 2세 스타가 출현할 날이 머지 않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50) 삼성생명 감독의 딸 유예린(10·수원 청명초)이 한국 탁구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초 4학년부 1위 … "실력도 부전여전"
결혼 늦은 유남규 40살에 얻은 딸
7살에 탁구 입문, 단숨에 두각 보여
훈련해도 지치지 않는 점 아빠 닮아
사인해주는 아빠는 우상 같은 존재
유 감독은 평소 ‘딸 바보’ 로 유명하다. 유 감독의 휴대전화엔 딸의 이름 ‘예린’ 대신 ‘나의 심장’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2007년 12월 가방 디자이너 윤영실(43) 씨와 결혼한 유 감독은 마흔살이던 이듬해 10월 늦둥이 딸을 얻었다. 유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예린이가 태어났다. ‘탁구계를 떠나야 할까’ 한참 고민을 하던 무렵 예린이가 태어나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예린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15년 2월, 유 감독은 딸에게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켰다. 유 감독은 “3년 정도 해보고 실력이 시원찮으면 관두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예린이는 탁구 라켓을 잡자마자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6년 3월엔 40여명이 출전한 1~2학년부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리고 3학년이던 지난해 8월 교보생명컵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 감독은 “초등학교 1~2학년생이 1시간동안 볼박스(연달아 탁구공을 치는 훈련)를 하는 건 힘들다. 그러나 예린이는 2~3시간을 해도 거뜬하다. 집에 와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뛰어 다닌다. 순발력이나 체력은 날 빼닮았다”고 말했다. 유예린은 현재 4학년부 전국 랭킹 1위다.
그러면서도 선수 생활 4년차에 접어든 유예린은 “아빠가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고 투덜댔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절실함이 없다. 바깥에선 아빠지만 탁구장 안에선 탁구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생각해달라고 했다”면서 “중학교에 올라가면 분명히 ‘유남규의 딸 유예린’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선수로서 성장하려면 마음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아빠의 마음을 읽었을까. 예린이는 “걱정하지 말라”고 당차게 말했다. 유예린은 “아빠가 스무 살 때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고 하더라. 나도 10년 뒤면 스무 살이다. 아빠와 같은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아빠의 대를 잇는 훌륭한 탁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했다.
아빠 유남규
생년월일 : 1968년 6월 4일
전형 : 왼손 펜홀더 공격수
주요 경력 :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인단체 금
1988년 서울올림픽 개인 금
1989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현정화) 금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체 금
딸 유예린
생년월일 : 2008년 10월 4일
학교 : 수원 청명초
전형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수
주요 경력 :
2017년 교보생명컵 꿈나무 개인 1위
2017년 삼성생명배 우수선수 초청대회 개인 1위
2018년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개인 1위
생년월일 : 1968년 6월 4일
전형 : 왼손 펜홀더 공격수
주요 경력 :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개인단체 금
1988년 서울올림픽 개인 금
1989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현정화) 금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체 금
딸 유예린
생년월일 : 2008년 10월 4일
학교 : 수원 청명초
전형 : 오른손 셰이크핸드 공격수
주요 경력 :
2017년 교보생명컵 꿈나무 개인 1위
2017년 삼성생명배 우수선수 초청대회 개인 1위
2018년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대회 개인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