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리빙] 고소한 아보카도, 싱싱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2018.04.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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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트렌디한 식재료를 꼽으라면 단연 아보카도다. 버터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다른 채소와 함께 버무려 샐러드로 먹기에 좋다. 빵 위에 큼직하게 잘라 얹거나 으깨서 발라 먹어도 맛있다. 불포화 지방산과 식이섬유, 항산화 효과를 내는 폴리페놀 등 몸에 좋은 성분도 많아 건강식품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방치해도 쉽게 상해 보관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맛있는 상태로 아보카도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한 데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까지 겸비한 아보카도.

 
핵심은 ‘빛과 공기 차단하기’
아보카도는 껍질이 단단한 것만 빼면 바나나와 성질이 비슷하다. 수확 후 숙성시켜 먹는 후숙과일이라 상온에 그대로 방치해 두면 속이 무르고 색이 검게 변한다. 심하면 껍질 안에서 과육이 썩기도 한다. 껍질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그냥 뒀다가 막상 먹으려고 잘랐을 때 속이 상해 있어 버렸다는 사람도 많다. 

껍질 표면이 까만 것이 잘 익은 상태의 아보카도다. 연두색을 띄는 것은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아 딱딱하고 떫을 확률이 높다.

아보카도는 색이 짙을수록 잘 익은 상태로 부드럽고 고소하다. 밝은 연두색을 띠면 속이 딱딱하고 맛이 떫다. 밝은색의 아보카도를 샀다면 색이 짙은 청록색으로 변할 때까지 두었다가 먹어야 맛있다. 
아보카도 보관법은 빛과 공기가 닿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덜 익은 아보카도를 후숙시킬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씩 개별 포장해두어야 갈변하지 않고 잘 익는다. 
상온에서 보관할 때 가장 좋은 포장 재료는 쿠킹포일이다. 신문이나 종이로 싸도 되지만 표면이 이미 부드럽게 변한 아보카도라면 쿠킹포일로 감싸는 게 좋다. 형태를 어느 정도 잡아줘서 상처가 덜 나기 때문이다. 숙성이 필요한 아보카도는 이렇게 포장한 상태로 상온의 그늘진 곳에 2~4일간 두면 먹기 좋게 익는다. 이미 잘 익은 아보카도라도 잘 포장해 두면 숙성이 늦춰져 싱싱한 상태로 3~4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잘 익은 아보카도를 보관할 때는 쿠킹포일로 하나씩 개별 포장해 놓는다.

상온에서 보관할 때는 쿠킹포일로, 냉장고 야채칸이나 김치냉장고에 둘 때는 신문지로 감싼다.

다 익은 아보카도의 보관 시간을 늘리려면 개별 포장한 상태로 냉장고 야채칸이나 김치냉장고에 넣는 게 좋다. 이때는 쿠킹포일 대신 신문지나 종이로 둘둘 감싸는 게 찬 기운을 막기에 효과적이다. 단, 이렇게 하더라도 4~5일 정도만 숙성을 늦출 수 있을 뿐, 더 시간이 지나면 맛을 유지하기 힘들다. 인터넷 상에 ‘쌀통에 넣어 두면 좋다’는 정보가 있는데, 실제로 해본 결과 포장 없이 상온에 놔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쌀통에 넣어 보관하는 방법은, 실제로 해보니 큰 효과가 없었다.

 
껍질 벗긴 후 레몬즙 바르면 갈변 예방
껍질을 벗긴 아보카도는 바나나·사과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산화돼 과육의 색이 검게 변한다. 이를 막으려면 먹고 남은 아보카도의 단면에 레몬즙이나 올리브오일을 살짝 발라둔다. 냉동 보관할 때도 껍질을 벗긴 후 레몬즙을 조금 뿌려 냉동실에 넣으면 색 변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반으로 갈라 사용하고 남은 아보카도라면 씨를 빼버리지 말고 원래의 상태로 보관해야 색이 변하지 않고 오래 간다.      

사용하고 반만 남은 아보카도를 보관할 때는 표면에 레몬즙을 살짝 발라 둔다.

덜 익어서 딱딱한 아보카도를 당장 요리에 써야 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아보카도를 껍질째 비닐랩으로 감싸 전자레인지에 넣고 40초~1분간 돌리면 과육이 부드러워진다. 속성으로 후숙시키는 방법인데 질감은 먹기 좋을 정도로 부드러워지지만, 자연상태에서 후숙시키는 것보다 맛은 덜하다.  

아직 덜 익어 과육이 딱딱한 아보카도를 바로 요리에 쓸 때는 비닐랩으로 감싼 후 전자레인지에 넣고 40초~1분 정도 돌리면 질감이 부드러워진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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