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에스에프에이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해 9월 회사를 인수한 이후 자금을 지원해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외형을 확대하기보다는 원가절감, 매출 구조 변화 등 경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원가 절감 노력, 생산시설 늘려
워크아웃 마치고 투자적격 판정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SFA반도체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2015년 11월에는 ‘BB+’로 투자부적격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이번에 투자적격등급으로 오른 것이다.
SFA반도체 관계자는 “최근 신규 고객사로부터 관련 제품 수주를 확정하는 등 국내외 고객사의 관심이 크다”며 “그간 내실을 다져왔다면 이젠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외형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덕분에 SFA반도체 이외에도 디아이·주성엔지니어링·유니테스트·테라세미콘 등 반도체 장비·소재 및 후공정 업체들도 덩달아 성장세를 타고 있다.
또 반도체 특수 소재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특수가스 개발 업체 SK머티리얼즈·하나머티리얼즈, 반도체 생산용 과산화수소 생산업체인 한솔케미칼 등은 제조공장을 증설하면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투자금액은 630억 달러로 2017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후방산업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미래에셋대우 김재훈 연구원은 “국내 및 중국 반도체 파운더리 업체가 빠른 속도로 설비 증설에 나서며 경쟁국면에 돌입한다면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는 내년까지도 초호황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