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시장에서 ING생명은 전날보다 5350원(12.21%) 하락한 3만8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4일(3만8200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전날 ING생명 인수설이 돌자 신한지주는 11일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NG생명에 대한 실사를 4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가격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M&A 기회를 모색해왔다. ING생명은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455.3%(2017년 말 기준)로 업계 최고 수준이어서 ‘알짜 매물’로 평가된다.
매각 땐 배당금 줄어들 우려
신한지주 “구체적 결정 없어”
ING생명의 고배당 정책
ING생명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2013년 12월 인수한 뒤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중간 배당 700원, 기말 배당 1700원을 지급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57.84%에 달했다. ING생명은 2017년 사업보고서에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연간 총 2차례에 걸쳐 배당하는 정책을 2019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매각 이후엔 배당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으로 인수되면 ING생명의 배당성향이 낮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