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이후 2년만에 두 번째로 방한한 보키는 “처음 한국에서 세미나를 열었을 때 한국 골퍼들이 보여준 열정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먼저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면서 “한국 골퍼들은 세계 나라보다 열정적이고, 지적 호기심이 높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방한한 '웨지 명장' 보키
전 세계 투어 프로의 40%가 사용
웨지 간에는 4~6도 간격 이상적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도 보키 웨지를 썼다. 보키는 “2000년 페블비치 AT&T 프로암 무렵까지 우즈는 가장 강한 샤프트를 썼다. 그러나 내가 좀 더 부드러운 샤프트를 사용하길 권했다. 그 결과 페블비치 AT&T 프로암에 이어 디 오픈에서도 우승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2000년 한 해에만 메이저 3승을 포함해 PGA 투어 9승을 차지했다.
1976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골프숍을 열었던 보키는 테일러메이드를 거쳐서 1996년 타이틀리스트에 합류한 뒤로 웨지를 전문적으로 제작했다. 그가 만든 웨지는 전세계 투어에 출전하는 프로골퍼의 40% 가량이 사용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보키는 캐나다골프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보키는 지난달 로프트에 따라 무게 중심을 다르게 하고, 새로운 그루브 모델을 적용해 공의 스핀을 높인 신제품 웨지를 선보였다.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보키는 웨지샷 시범을 직접 보여주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는 “본인의 스윙스타일과 코스 상태에 적합한 최적의 바운스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웨지는 어떤 위치에 놓더라도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웨지 간에는 4~6도 간격을 갖는 게 이상적이다. 공과 웨지의 조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키는 “선수들이 ‘보크(voke·보키의 애칭)’라고 부르면서 ‘고맙다’고 말할 때마다 웨지를 제작한 보람을 느낀다”면서 “20여년 전부터 (최고의 웨지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시작했다. 골퍼 개개인에 맞는 최적의 제품을 만든 것, 그게 최고의 웨지를 만든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