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부인 김혜경씨는 최근 불거진 트위터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때면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비결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이 예비후보의 성남시장 퇴임식부터 봉하마을·국립현충원 참배까지 남편 일정 대부분에 동행하면서 구두를 신고 다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이른바 ‘슬립온’으로 불리는 단화를 신게 됐다고 한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해 대선 경선 때 정장 차림에도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었다. 김씨는 이런 남편 차림에 발맞춘 것이다.
김씨는 지난 2일 트위터에 ‘@08__hkkim’이라는 계정으로 이 예비후보의 경선 상대인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 의원은 이 계정을 8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이라는 글 때문이다. 전 의원 측은 이 계정이 김씨가 사용하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예비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제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 달라”는 글을 올려 “허위사실에 근거한 도 넘은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