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LPGA 투어 3승을 거둔 김지현이 8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합계 9언더파로 오지현(한화큐셀·8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강풍, 강설 등으로 2라운드 36홀로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김지현은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도 초속 7~8m 가량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에 김지현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초반 9개 홀 중 5개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지현은 11번 홀 버디, 12번 홀 보기 이후 침착하게 파 세이브를 하면서 선두를 지켰다. 일몰이 가까워진 시간에 우승을 확정한 김지현은 "마지막 18번 홀에 떨렸지만 샷이 잘 돼서 불안감은 없었다. 18번 홀 두번째 샷을 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우드를 잡아서 마음 편하게 쳤다"고 말했다.
LPGA 무대에 도전할 법 한 김지현이지만 그는 아직 "내 무대는 KLPGA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3승을 거두고 KLPGA의 대세로 떴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더 나은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내용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3승보다) 4승, 5승을 하는 게 아니다"고 한 그는 "작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런 실수를 줄이다보면 그가 내심 바라는 '또다른 목표'에 다가설 지도 모른다. 그는 "지난해 우승했던 3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지키고 싶다. 세 개 대회 모두 내겐 소중한 대회였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