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의혹’ 염동열 의원 “폐광지 자녀 우선채용 노력”

중앙일보

입력 2018.04.06 09:35

수정 2018.04.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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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이 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 위치한 서울 북부지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57)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염 의원은 이날 오전 9시25분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위치한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들과 만난 염 의원은 “폐광지 자녀들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노력해왔다”며“그 청년들이 교육생 선발이라는 제도를 통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온 일이 있다”고 밝혔다.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말한 뒤 그대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염 의원은 지난 2013년 지역 보좌관 박모(46)씨를 통해 최 전 사장에게 채용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최 전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지역구 국회의원인 염 의원이 채용청탁을 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청탁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사장은 그동안 염 의원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정 청탁을 부인해왔다.
 
염 의원은 춘천지검 수사에 지속적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염 의원과 권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펼쳤다. 수사단은 두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와 차량 등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출범한 강원랜드수사단은 수사외압과 함께 채용비리 사건을 전면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2월20~21일 현직 의원 보좌진을 비롯해 전ㆍ현직 춘천지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펼쳤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최종원 전 춘천지검장(현 서울남부지검장ㆍ21기)과 이영주 춘천지검장(22기) 등 검사장 2명도 포함됐다.  
 
수사단은 지난달 24, 26일 이 지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39ㆍ41기)는 지난해 4월 당시 최 춘천지검장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만난 직후 최 전 사장을 불기속 기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