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자고속도로는 총연장 20.2㎞로 왕복 4~6차로다. 총 사업비는 1조6069억원 규모로 2023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준공 예정 20.2㎞ 민자도로
해당지역 주민들 소음 등 피해 우려
지하화·우회도로 등 노선수정 요구
국토부 “지자체와 이미 협의 거쳤다”
구로구는 지하 노선을 우회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고속도로 지상에는 현재 항동 택지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올 연말까지 5221세대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선다. 고속도로는 이중 1.1㎞ 구간을 지하 40m에서 지나간다. 문제는 민자고속도로 계획이 먼저 수립됐는데도 공사가 늦어지면서 아파트가 먼저 들어선다는 점이다. 구로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입주가 완료된 뒤 지하터널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주민들이 지반침하 및 진동 등을 우려해 노선을 우회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계획된 동부천IC(진·출입로) 계획을 철회하고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까치울 전원마을(300여 세대)과 작동산(해발 130여m) 사이를 관통하다보니 까치울 마을이 분진과 소음에 뒤덮인다는 우려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전원마을까지 130여m에 불과하다. 이치홍(61) 고속도로 반대투쟁위원장은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생태공원이 파괴되고, 정수장의 원수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지하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역 주민간 의견이 분분하다. 옥길동 일대 주민들은 지하화를 요구하지만 원광명 마을 일부 주민들은 진·출입로 설치를 조건으로 지상구간을 선호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4개 지방자치단체장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2일 ‘서울~광명 민자고속도로의 실시계획 승인 고시 철회 및 재검토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지자체와 수년에 걸쳐 협의해 온 상황인데다 실시계획 승인까지 난 터라 변경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주민들이 건의문을 제출한 만큼 해당 지자체들과 협의를 통해 변경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부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h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