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100년 기업]중국판 론리플래닛, 마펑워

중앙일보

입력 2018.04.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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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펑워는 중국판 론리 플래닛으로 불리는 여행정보 후기 공유 앱이다. 모바일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5억9000만 회에 달하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여행 정보 공유 커뮤니티다.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교통, 숙박, 맛집, 쇼핑 등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마펑워다. 외국인들이 구글맵이나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해 여행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중국 유커들은 대부분 마펑워의 도움을 받는다.  

 

[출처: 마펑워 홈페이지, http://www.mafengwo.cn/]

마펑워는 2006년 설립된 회사다. 개미와 꿀벌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큰 조직으로 슬기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 마는 개미를 뜻하는 마이(蚂蚁), 펑은 꿀벌을 의미하는 미펑(蜜蜂)에서 왔다. 서로 돕는 정신에 착안한 것이다.

- 누적 다운로드 6억 회
- 중국 유커의 여행비서

 
2018년 2월초에 회사 한자를 바꿨다고 한다. 蚂蜂窝에서 马蜂窝로. 원래는 蚂蚁와 蜜蜂의 조합인데, 원래 马蜂이라는 단어가 있다보니 오기되는 경우가 빈번해서 고심끝에 “남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CI로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출처: 마펑워 홈페이지, http://www.mafengwo.cn/]

2006년 인터넷 사이트를 처음 개설했지만 본격적으로 회사가 운영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이 한 해 동안 15만명의 유저를 확보했다. 2011년에는 마펑워 앱에 통역기능을 붙였다. 2011년 500만 달러 규모의 A투자를 받았다.

 

중국 여행객 85% 이상은 마펑워 보며 여행 계획

마펑워의 가장 큰 힘은 유커들이 만들어 낸 방대한 자료다. 한국을 포함, 전 세계 6만개 여행지의 교통·숙박·맛집·쇼핑 등에 관한 5000만 곳 이상의 정보들을 확보하고 있다. 정보 공유뿐 아니라 실시간 예약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있다.  


마펑워는 2012년 광고 비즈니스를 하기 시작해 반 년만에 1000만 위안 이상을 벌어들였다. 2014년 이용자수가 5000만명을 돌파했다. 2015년 마펑워를 통해 여행을 계획한 이는 1억명에 달했다. 2017년에는 1억200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1억 2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여행객들이 마펑워 모바일앱을 통해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은 전체 여행객의 85~90%는 마펑워를 본다는 이야기다. (중국인 연간 해외 여행객 추정치가 1억 4000만 명인 점을 감안)  
 

[출처: 마펑워 홈페이지, http://www.mafengwo.cn/]

마펑워는 이를 통해 2017년 한 해 90억 위안(1조5000억원, 광고 매출 제외)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마펑워는 2017년말 한국에도 진출했다. 마펑워 코리아 박경진 대표는 “마펑워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한중간 비즈니스의 대표적인 윈윈 사례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맛과 멋을 중국인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한국이 가진 관광자원을 다양하고 유쾌한 컨텐츠를 통해서 전달해, 중국인 여행객에게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외 여러 국가에서도 ‘유커’ 유치를 위해 마펑워와 협력을 하고 있다. 일본, 미국, 태국 관광청을 비롯, 전세계 주요 쇼핑몰, 음식점들이 마펑워와 손잡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시는 마펑워와 함께 ‘도쿄 지하철 공략집’이라는 컨텐츠를 발행하기도 했다. 복잡한 도쿄 지하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펑워와 손 잡았다.  
 

뤼강 COO [출처: 뤼강 웨이보]

마펑워 공동 창립자인 뤼강 COO는 “마펑워는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 목적지를 결정하기 전 ‘어디를 가면 좋을까’ 라는 최초의 여행 계획 단계에서부터 찾는 여행 플랫폼”이라며 “여행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각종 예약, 여행 중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수많은 후기, 여행지에 대한 솔직한 평가 및 자신만의 후기까지 여행지와 관련된 모든 의문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여행 가는 곳에 늘 따라다니는 모바일 정보앱, 그게 마펑워다.    

마펑워의 CEO 천강(陈罡)의 최종 목표는 하나다.  

마펑워 공동 창립자 천강 [출처: 트레블 데일리]

미래의 어느 날 건망증이 심한 노인이 딱 하나에만 의존해서 세계여행을 간다면, 그 수단은 과연 무엇이 될까?라는 발상에서 마펑워를 시작한 그의 최종 목표는 '미래의 여행 비밀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 마펑워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있다. 실제로 2017년 마펑워는 '마펑워 1호'라는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여행 후기 등 빅데이터에 기반해 최적의 여행 공략집을 짜주는 것이다. 온라인 상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오프라인에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유용한 자원으로 다시금 쓰이는 것, 이것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는 마펑워의 사업 모델이다.  
 
차이나랩 서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