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前 프랑스 장관, 디스코텍서 난동 부리다 체포

중앙일보

입력 2018.04.05 18:05

수정 2018.04.05 18:5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장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장관.[중앙포토]

한국계 입양아 출신으로 프랑스 국가개혁 장관을 역임한 장뱅상 플라세 전 상원의원이 술에 취해 주점에서 여성과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경찰관을 모욕했다가 체포됐다.

 
유럽1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플라세 전 장관은 5일 오전 2시 15분쯤(현지시간) 파리 시내의 한 디스코텍에서 여성에게 춤을 추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욕설을 했다.

만취해 여성에 욕설…주점 직원에 인종차별 발언도

만취 상태였던 그는 주점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직원에게는 "여기는 마그레브(북아프리카지방)가 아니다. 당신을 아프리카로 보내버리겠다"고 말했다고 공영 프랑스3 방송이 경찰 조사를 인용해 전했다.
 
플라세 전 장관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했고,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플라세 전 장관은 인종차별 발언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녹색당 소속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재임 시 국가개혁 담당 국가비서(장관급)에 발탁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프랑스 경제의 디지털 전환과 규제개혁을 이끌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수원의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일곱 살 때인 1975년 프랑스로 입양된 그의 한국 이름은 권오복이다. 장관과 상원의원을 마친 뒤에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공공·민간 부문의 한·불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