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출입 절차 문제가 대두했던 초등학교 인질사건으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온종일 돌봄 정책간담회를 위해 4일 경동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출입을 위해 일일 방문증을 발급받았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의 경동초등학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이 발생한 뒤로 외부인의 초등학교 출입 절차가 강화된 상황을 반영한 듯 일일 방문증을 받아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정문 옆 초소에 들러 방문일지에 신원을 적고 신분증을 받아야 하지만 문 대통령은 경호상의 이유로 정문 안쪽으로 진입한 다음 차에서 내려 학교보안관으로부터 '귀하의 교내 출입을 허용합니다' 문구가 적힌 일일 방문증을 건네받았다.
문 대통령은 일일 방문증을 받은 뒤 한참 들여다보고 보안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양복 윗주머니에 방문증을 보관한 채 일정을 진행하고 학교를 빠져나갈 때는 방문증을 반납했다.
이날 돌봄 정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한 문 대통령은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은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라며 보육의 국가책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인질극의 피의자 양 모 씨는 학교보안관에게 "이 학교 졸업생인데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고 말한 후 신분증 제시 등 신원확인 절차 없이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1층에 위치한 교무실로 들어간 양 씨는 마침 학교 물품을 가지러 교무실에 와 있던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댄 채 “억울한 일이 있다.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1시간가량 붙잡혀 있던 학생은 외상없이 구출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에서 양 씨는 "군 생활을 하면서 폭언과 질타, 협박 등 가혹 행위를 당해 조현병, 뇌전증 등이 생겼는데 전역 이후 4년 동안 보훈처에 보상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