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투명 가방 멘 미국 플로리다 총기 난사 사건 학생들.

중앙일보

입력 2018.04.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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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미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2일(현지시간) 투명한 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겪은 학생들이 내부가 보이는 투명한 가방을 메고 학기를 시작했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미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2일(현지시간) 투명한 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2일(현지시간) 보안관의 통제 아래 투명한 가방을 들고 등교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스쿨 버스가 지나가는 길목에 보안관이 배치되어 있다. [AP=연합뉴스]

 
봄방학을 마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학생들은 2일(현지시간)부터 다시 등교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2월 1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6주 만이다. 
  
 
정부가 총기 규제 대신 교내 보안 강화책을 내놓은 데 따라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은 내부가 보이는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항상 학생증을 착용해야 하며, 교내 경찰 배치 또한 늘어났다. 학생들의 학교 출입 또한 일부분 제한되며, 학교는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교문에 금속 탐지기를 설치할 것인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의 강화된 보안 조치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총격 난사 사건이 일어난 마조리 더글라스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학교에서 탈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갑을 찬 한 남자가 총격 난사 사건이 일어난 마조리 더글라스 고등 학교 인근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학년인 이사벨 로빈슨은 "마치 벌을 받는 것 같다"며 "우리가 학교에 갈 때마다 검사를 받는 것은 마치 감옥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1학년인 카이코버는 교내에 늘어난 경찰들로 인해 학교가 "경찰국가"로 변했다며 "매일 학생들이 점점 더 많은 자유를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시민들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격사건의 생존 학생들이 주도한 이날 행사에 주최 측 추산 80만명이 참가했다. [EPA=연합뉴스]

미국 시민들이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과 의사당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달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격사건의 생존 학생들이 주도한 이날 행사에 주최 측 추산 80만명이 참가했다. [ EPA=연합뉴스]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총기 규제 집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쏘지 마세요!"고 문구를 적은 손바닥을 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동안 학생들은 수도와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주도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이란 이름이 붙은 이 집회에는 워싱턴 D.C에서만 80만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집회가 끝난 현재 학생들의 입법 희망은 현실화되고 있지 않다. 재학생인 비숍은 "집회가 끝난 후에 모든 것을 고치는 마법 같은 법안이 통과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집회에 있었던 지난 3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구매 시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규제 노력을 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인 든 내부가 휜히 보이는 투명한 가방. [AP=연합뉴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