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신형(29) 소방교와 김은영(30)·문새미(23) 교육생에 대한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과 교육생은 흐르는 눈물을 겨우 참아가며 떠나가는 동료를 위해 조사를 낭독했다.
명노혁 소방교와 교육생 대표인 문윤주씨는“앞으로도 해야 할 수많은 일을 남겨 놓고 당신들이 이렇게 떠날 줄은 몰랐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게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온다”고 흐느꼈다.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관들은 “평생 죽을 때까지 당신들 세 송이 꽃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애도하며 동료들을 떠나보냈다.
2일 이순신체육관, 故 김신형·김은영·문새미 동료 떠나보내
동료 소방관들 "숭고한 소방정신 마음 속에 기리겠다" 다짐
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추서, 영결사, 조사, 헌시 낭독,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신형 소방교에게는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김 소방교를 비롯해 김은영·문새미 교육생 등 3명에게 옥조근정훈장이 각각 추서됐다.
남궁영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가슴으로 키운 소중한 딸과 아내를 잃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며 “다시는 이런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국민과 소방가족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결식은 한정찬 시인의 헌시 낭독과 종교의식(천주교), 유가족·참석자들의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영결식 끝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했던 동료 소방관과 시민들은 고인들의 영정에 헌화하며 슬픔을 달랬다.
고인들의 유해는 세종시 은하수공원 화장장을 거쳐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소방관묘역에 안장된다.
김신형 소방교 등 3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 있는 개를 포획해 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25t 트럭의 추돌충격으로 밀린 소방펌프카에 치여 숨졌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