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토빌 사막 위에 2만여 대의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가득하다. 이 차들은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에서 판매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 중 다시 사들인 35만대 중 일부다. 폭스바겐사는 ‘디젤게이트’ 파문 속에 미국 내에서 판매한 디젤 차량을 다시 매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35만대가량의 디젤 차량을 재구매해 한화 8조원 대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했다.
‘디젤게이트’ 파문 속, 폭스바겐사 미국에서 30만대 디젤차량 다시 사들여
구입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차량을 보관하는 장소다. 폭스바겐은 미국 전역에서 37곳의 주차 가능 시설을 계약해 차량을 적치하고 있다. 기존 주차장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 디트로이트 교외의 축구장, 미네소타의 공장부지 등이 추가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속의 캘리포니아 빅토빌 사막도 이 중 하나다. 이곳에는 2만 1천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빅토빌 사막에 옮겨진 차량은 정기적인 점검을 받고 있으며, 배기가스 저감장치 등을 추가해 미국 정부 승인 후 재판매하거나 수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관련 차량소유자는 올해 9월 1일까지 폭스바겐에 차량을 팔거나 배출가스 기준에 맞는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폭스바겐사는 재구입한 차량 35만대 중 2만 8000대는 폐차했고, 1만 3000대는 재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디젤게이트 발생 후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됐던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은 최근 환경부 인증을 받고, 아우디 A6와 폭스바겐 파사트 등 신차 판매를 재개했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