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리측 예술단은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2시간 10분동안 단독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공연장 1500석을 모두 메운 북측 관객들은 남측 예술단의 무대에 뜨겁게 호응했다.
13년 만에 평양에서 울려퍼진 곡은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피아노 연주곡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였다.
이어 가수 알리가 자신의 곡인 '펑펑', 정인이 '오르막길'을 각자 부른 뒤 듀엣으로 '얼굴'을 불렀고, 백지영이'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를 부르며 차분한 분위그를 이어갔다.
공연은 뒤로 갈 수록 흥을 돋구는 곡으로 채워졌다.
공연 중반은 우리 예술단 막내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나섰다. 레드벨벳은 빠른 템포의 댄스곡인 '빨간 맛'과 '배드 보이'로 흥을 돋궜다.
앞서 3번의 방북 공연 경험이 있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비롯해 이선희는 'J에게', '알고싶어요' '아름다운 강산'을 차례로 불렀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조용필과 그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과 사회자 서현이 맡았다.
조용필은 북측에서 요청했다는 '그 겨울의 찻집'에 이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메들리로 들려줬고, 진행자로 나선 서현도 북한 가수 고(故)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출연진은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피날레 송을 부르면서 일부 출연진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짓기도 했다.
출연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층 객석 중앙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정 기자, 평양공연공동취재단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