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엘도라도호에는 승무원 7명과 승객 396명 등 40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오후 4시 을릉도를 출발해 오후 5시55분 독도에 입항했던 배는 30분 뒤인 오후 6시25분 다시 독도를 출발했다.
그 뒤 1시간10분이 지났을 때 침수사고가 발생했다. 울릉도 남동쪽 22㎞ 해상이었다. 침수가 계속되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한때 여객선 기관실에는 바닷물이 60㎝까지 차오르기도 했다.
경북운항관리센터를 통해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인근 해역에서 경비 중이던 1500t급 경비함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기관실 바닷물 유입" 신고접수 뒤 1500t 경비함 급파
해경 호송 및 배수작업… 사고 4시간만에 울릉도 입항
기관실로 내려간 해경은 배수펌프를 이용해 바다물이 더는 차오르지 않도록 배수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냈다. 당시 엔진과 발전기 등의 상태가 양호해 운항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 해상의 파도도 1m 내외로 높지 않았다.
해경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6~7노트로 운항한 엘도라도호는 오후 11시37분 울릉도 저동항에 입항했다. 저동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건강 등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해운사 관계자와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엘도라도호는 1999년 호주에서 건조한 쌍동 쾌속선으로 전장 47.33m, 전폭 13.0m로 평균 34노트의 속력으로 울릉도~독도를 1시간40분에 운항하고 있다. 지금까지 운항했던 울릉도~독도간 여객선 중 가장 큰 규모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여객선에 많은 승객이 탑승한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로 안전하게 이동조치했다”며 “해운사 관계자와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동해=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