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서러워서 못해먹겠다” 자리 박차고 나간 김진태

중앙일보

입력 2018.03.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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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국회에서 질의 도중 “야당 의원 서러워서 못해 먹겠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국회 질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김진태 의원. [JTBC 캡처]

김 의원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한국당 홍준표 대표 일행을 보안검색 없이 탑승시킨 혐의로 울산공항 관계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된 일을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야당 대표를 수행하면서 다른 길(귀빈 통로)로 가라고 했는데 수사 의뢰를 하면 홍준표 대표는 낯이 뭐가 되냐”면서 “야당은 어디 다니지도 말라는 거냐”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이 “항공법은 생각보다 굉장히 엄격하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렇게 엄격해서 이번에 딱 홍준표 대표를 시범케이스로 한 거냐”고 재차 물었다.

29일 국회 질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김진태 의원. [JTBC 캡처]

 
김 의원은 또 “(상대가) 홍준표 대표여서 (수사의뢰를) 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한 김 장관에게 ”그냥 누구든지 걸리면 딱 (수사의뢰를) 하려고 했는데 딱 홍 대표가 걸린 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염치 좀 있으세요”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울산 경찰이 울산시장실을 다 뒤집어엎고 압수수색 하고 상대방 후보를 뒤에서 만나고 다니는데 바로 울산 경찰에 ‘홍준표 대표 왔는데 편의를 봐줬냐’고 수사를 또 맡기냐”고 말했다.
 
이어 “창피스럽다”며 “대한민국에서 정말 야당 의원 서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이 재차 항공보안법을 들어 설명하려 하자 “답변 필요없다”면서 테이블을 내려치고 일어나 회의실을 나갔다.
 
한편 부산지방항공청은 지난 21일 홍 대표 등 3명이 항공기를 탑승할 때 보안검색 절차를 지키지 않은 혐의로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2명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