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2주년을 맞아 진행한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녹내장 등 안과 질환을 의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다”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인공지능에 인간의 ‘상상력’과 비슷한 기능을 탑재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돕는 범용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알파고 그 후 2년
녹내장 진단, 의사보다 신속·정확
AI, 일상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허사비스 “범용 AI 만드는 게 목표”
중국선 SNS서 자살 예측 AI도
한국 기술 수준 중국에 역전 당해
중국에선 자살 예방에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는 네티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자살 징후가 감지되면 메시지를 보내 정신치료 및 상담을 받게끔 조언한다. 중국청년보는 “이 시스템이 1만4435명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정확도가 92.2%나 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이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분석해 적무적합도를 살피고, 맛·소재·식감 등의 트렌드를 분석해 과자 신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지난해 125억 달러에서 2022년 1132억 달러(약 120조원)로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격차가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 5개 지역의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평가한 결과 한국은 ▶전문가 정성 평가 ▶논문평가 부문에서 꼴찌를 했다. 전문가 평가를 토대로 한 기술 격차는 처음으로 중국에 역전당했다.
김세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큰 이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기회를 늘리는 등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강기헌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