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전남 목포의 목포항국제여객터미널에 가면 여객터미널 건물 뒤편에 정박 중인 거대한 흰색 선박을 볼 수 있다. 여객구역이 국내에서 가장 큰 1만3665t급 ‘퀸메리’호다. 이 배의 여객 정원은 1264명이고 차량은 490대(승용차 기준)까지 실을 수 있다.
지난 6일 첫 취항한 ‘퀸메리호’
23노트 속도로 목포~제주 4시간
평일 이코노미 객실은 3만2300원
펫룸·영화관 등 편의시설도 갖춰
“자가용으로 남도·제주 여행 장점”
퀸메리호는 7층 규모다. 1층은 기관실, 2~4층은 주차 공간이다. 나머지 5~7층에는 객실과 편의 공간이 있다. 객실로 향하는 계단 옆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다. 선박 내부에는 엘리베이터도 있어 힘을 들이지 않고 각 층을 이동할 수 있다.
제주까지 항해 시간이 약 4시간인 퀸메리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편의 공간이었다. 이용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5층에 내리면 배 한가운데 공간에 안내실이 있다. 그 주변으로 다양한 음식과 물품을 판매하는 편의점과 신선한 빵을 맛볼 수 있는 빵 가게 등이 있다. 같은 층에는 동전노래방과 기념품 가게, 애완견을 잠시 맡길 수 있는 펫룸과 수유실 등도 갖추고 있다.
퀸메리호가 제주로 향하는 동안 객실 안팎에서는 남도의 섬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객실 내부에서는 ‘웅~’하는 엔진음도 들려왔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23노트(시속 42㎞) 안팎의 속도로 항해하던 퀸메리호는 출발 4시간 만인 오후 1시쯤 목적지인 제주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퀸메리호는 매일 오후 5시 승객들을 싣고 다시 제주에서 목포로 향한다.
퀸메리호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관계자는 “자가용으로 남도에 여행을 왔다가 그대로 제주까지 떠나고 싶은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이상 단체 관광객들이 이용하면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