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뤄진데 1차 쇼크를 받은 일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혔을 때 2차 쇼크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관한 정보도 일본은 자력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 북미, 북중 회담 논의서 소외
정·관계 “일본만 버려진 것 아니냐”
일부선 6월 북·일정상회담 기대감
급기야 연립 여당인 공명당에서조차 ‘일본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8일 미우라 노부히로(三浦 信祐)의원은 “동북아시아 정세가 격동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일본만 내버려진 것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쓰지모토 기요미(辻元清美) 의원은 “커다란 긴장 완화를 향해 움직임이 시작됐는데, 아베 총리만 ‘모기장 밖’에 있고, 일본 정부만 내버려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본 언론에선 ‘6월 북·일정상회담’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사히 신문은 복수의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당 간부들에게 배포한 정치교육학습 자료집에 “6월초에 북·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북한에 타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총련 측은 “완전한 날조 기사”라고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서울=이영희 기자,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