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SK케미칼은 글로벌 백신 리더인 사노피 파스퇴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핵심 기술인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 기술’을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하는 ‘범용 독감백신’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범용 독감백신이란 바이러스의 공통 염기 서열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독감백신을 말한다. SK케미칼이 사노피 파스퇴르와 체결한 기술 이전 및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5500만 달러(한화 약 1700억원)이다. 백신 기술 수출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1700억원 규모 백신 기술 수출
SK케미칼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판 허가를 받은 SK케미칼의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도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매출 8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첫 해인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SK케미칼은 스카이조스터의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등록 요건에 맞춰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SK케미칼은 국내 허가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와 ‘백신 분야 업무 협력 및 보안 약정’을 체결했다. 국내 백신의 허가·심사 자료를 공유해 GMP 실사를 면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가 허가한 의약품은 아시아·중동·남미 등에서 별도의 자국 내 임상 없이 기존 허가 자료만으로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 SK케미칼 박만훈 사장은 “식약처의 의약품 허가 기준이 미국과 유럽, WHO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른 만큼 해외 진출이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