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청장 206억·박원순 시장은 빚만 6억…지자체장 재산내역 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8.03.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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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젠더거버넌스' 선포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2018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신고 결과 빚만 6억2989만원을 신고해 광역자치단체장 중 가장 재산이 적었다. 연합뉴스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이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공직자 1711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김 청장은 206억4937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11억9754만원이 많은 재산을 신고한 김 청장은 복합리조트 등 각종 개발 호재 속에 자신 소유의 영종도 내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재산이 늘었다. 김 청장은 인천시 중구 항동과 북성동·영종도 등에 다량의 토지와 건물을 갖고 있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200억대 자산가' 지자체장 1위
박 서울시장은 빚만 6억…유일한 '마이너스 재산' 신고
김기현 울산시장, 74억원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1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74억140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시장은 1년 새 재산이 2억6082만원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광역자치단체장 중 1위에 올랐다. 어머니의 은행 채무 2억9000만원 등을 갚아 지난해보다 채무가 3억3500만 원가량 줄어든 게 재력이 커진 요인이 됐다. 김 시장은 울산 남구 삼산동과 동구 일산동 등에 72억 원짜리 건물 등을 소유하고 있다.
 

현역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들의 '2018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 [사진 인사혁신처]

김 시장에 이어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46억2700만원으로 광역자치단체장 2위에 오른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43억1581만원을 신고했다. 남 지사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던 땅을 처분하면서 지난해보다 재산이 2억8820만원 늘어났다.
 
반면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빚만 6억2989만원을 신고해 광역자치단체장 중 가장 재산이 적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6억9480만원을 신고해 유일한 ‘마이너스 재산’ 보유자인 박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재산이 적었다. 윤 시장은 최근 1년간 자녀 학비와 가계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1억2772만원 줄었다.  


경기도의회 박재순 의원은 145억5268만원을 신고해 1년 새 100억9776만원이 증가했다. 박 의원은 수원시에 있는 부동산 등을 처분하고 배우자의 사업 소득이 증가해 재산이 크게 늘어났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지난 19일 한국당 울산시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김 시장은 2018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신고 결과 74억1409만원을 신고해 현역 광역지자체장 중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전국 교육감 중에서는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15억900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교육감 재산 1위(43억8323만원)를 기록한 김복만 울산광역시교육감이 지난해 말 사임하면서 교육감 중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656만원을 신고해 현역 교육감 15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한 박 교육감은 올해 채무를 일부 상환하면서 7570만원 늘어났지만, 여전히 가장 적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박 교육감에 이어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억9429만원으로 두 번째로 재산이 적었다.
 
광주·수원·울산=최경호·최모란·최은경 기자 ckhaa@joongang.co.kr
  

2018년 공직자 재산변동사항 신고 결과 206억원대를 신고해 전국 지자체장 1위에 오른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