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인천공항에서 열린 중국군 유해 인도식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가오샤오빙(高曉兵) 중국 민정부(한국의 행정안전부에 해당) 부부장(차관급)이 양국 대표로 참석했다.
중국은 차관급 … 저자세 의전 논란
국방부 “한·중 관계 개선 메시지”
송 장관은 인도식에서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은 한·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넘어 양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진정한 이웃이자 친구의 정을 느끼게 하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중국은 차관급이 나온 데 비해 송 장관이 참석하는 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국방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4차례의 인도식은 모두 국방부 차관이 주관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국가간 관계는 호혜와 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게 원칙”이라며 “중국을 배려한다고 지나치게 의전에 신경을 쓰면 오히려 한국을 얕잡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예비역 장성은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를 계기로 한국에 비공식 제재를 가했지만 이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가 이런 중국 앞에서 당당해야 하는 데 반대로 저자세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올해 미래지향적 한·중 관계 개선의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해명했다. 또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해외 출장 중이기 때문에 송 장관이 참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 19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방부장(국방부 장관)이 창완취안(常萬全)에서 웨이펑허(魏鳳和)로 바뀌었다”며 “중국 측 상대가 정해진 만큼 빨리 한·중 국방부 장관 회담을 열 수 있도록 국방부가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격 논란보다는 한·중 군사교류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