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나토 주재 러시아 대표단의 규모는 현재 30명에서 2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당시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러시아 대표단의 규모를 30명으로 줄인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에 대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유럽 내) 정보 수집 능력 등은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나토의 이런 결정은 전날 미국이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무더기로 추방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또한 같은 조치를 하기로 한 데 이은 것이다.
국제사회의 잇따른 '외교관 추방'에 대해 러시아는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다.
가디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도록 엄청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가 곧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모든 EU 회원국이 영국 주도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동참한 것은 아니다.
CNN은 "오스트리아와 포르투갈 등은 '영국과 연대할 것'이란 말만 했을 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오스트리아 정부의 경우 중립국임을 강조하며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중국과 터키 또한 여러 국가의 '러시아 때리기'에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