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사장은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하면 이 기한 내 자구안 마련이 어렵다”며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 자금난 상황에서 부도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월 말이면 희망퇴직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을 포함해 약 6억 달러(약 6477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노사 간 합의가 안 되면 6억 달러를 투입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노조 측이 회사의 결단을 촉구하자 “직원들이 본인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를 해 달라”며 “회사가 원하는 건 해고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은 정리해고이며 그 이전에 추가 희망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국GM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4월 말 위로금을 지급해야 한다. 2~3년 치 연봉인 평균 약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5000억원이 필요하다. 4월 중 지난해 격려금 중 절반(1인당 약 450만원)도 줘야 하는데 약 720억원(450만원×1만6000명)이 든다.
또 이달 말 7000억원가량의 차입금 만기가 다시 도래하고, 4월 1일부터 8일까지 무려 9880억원에 이르는 채무 만기도 줄줄이 돌아온다. 대부분 2012~2016년 GM 본사와 계열사로부터 한국GM이 빌린 돈으로, 이자율은 4.8~5.3% 수준이다.
결국 한국GM은 이달 이후 4월 말까지 차입금 만기 연장 등에 실패할 경우 약 2조3000억원(5000억+720억+7000억+988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앵글 사장은 27일에도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재차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도 4월 20일까지 정부가 지원을 약속하면 GM 본사도 신차를 배정하고 투자를 약속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