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완공식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비롯해 UAE 왕족 8명이 참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우고 완공식장에서 원전 시설까지 직접 운전해 이동했다.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왕족 8명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원전 등 양국 협력에 대한 큰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UAE 바라카 원전 완공식 참석
문 대통령 원전시설로 이동할 때
무함마드 왕세제가 직접 운전
문 대통령은 UAE 정상과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제3국에 대한 원전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사우디와 영국도 원전 사업들을 구상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 있다”며 “그쪽에서도 한국 하면 기본 점수를 부여해준다. 원전연료를 둘러싼 정치적 문제들이 있어 난관이지만, 그런 문제를 배제하면 한국 경쟁력을 최고라고 인정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사우디 원전 사업과 관련해서는 “UAE에서도 사우디 당국에게 한국이 유능한 파트너라고 선전해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같이 개발하고 생산해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평가받는다. 사우디는 향후 20년간 원자로 16기를 건설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조원 규모인 첫 2기 공사는 내년에 첫 삽을 뜬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 업체가 수주전에 뛰어든 가운데, 사우디 정부는 다음달 2~3개 예비사업자를 선정해, 연말쯤 최종 상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부다비(UAE)=강태화 기자, 서울=장원석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