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28일 오후 2시에 안 전 지사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영장심사가 무산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법원, 영장실질심사 내일로 연기
미투 폭로 후 가족들과 양평 기거
이에 대해 법원 관계자는 “원칙상 미체포피의자 심문기일엔 피의자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불응하는 경우 꼭 구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구인영장이 발부됐다고 모든 사람을 구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오후 4시40분쯤 법원에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인영장을 반환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인영장의 집행 가능성, 피의자의 의사, 법원의 입장을 고려해 반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서울서부지법은 “이 상태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기는 적절하지 않으므로 서류심사를 배제하고 심문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영장심사 기일을 다시 잡았다.
검찰은 지난 23일 피감독자 간음과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혐의를 적용해 안 전 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안 전 지사와 가족들은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 직후 줄곧 경기도 양평에 기거했다. 안 전 지사는 가옥과 분리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혼자 지냈다. 안 전 지사는 이곳에 있는 내내 검찰 출두 외 집 밖 출입을 철저히 삼갔다. 그가 20일 넘도록 이곳에서 지냈음에도 마을 주민 대부분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다.
이날 영장심사가 코앞에 다가온 시점까지 안 전 지사는 변호인들을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의 지인인 A씨는 안 전 지사가 본인 사건을 적극적으로 다투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지유·정용환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