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동쪽 해상에서 223t급 여객선 핑크돌핀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비함, 40분 만에 도착해 구조
근처에 있던 어민들도 신속 지원
암초 위에 선박 올라타 23명 부상
청와대, 사고 직후 문 대통령 보고
해경 경비함은 신고 접수 약 40분 만인 오후 4시29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핑크돌핀호에 탑승한 승객들은 현장에 도착한 대체 선박인 N호에 오후 5시14분쯤 모두 옮겨 탔다.
사고가 난 핑크돌핀호는 목포와 전남 지역 대표적인 관광지인 흑산도·홍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다. 오후 3시쯤 관광객들을 태우고 홍도항에서 출항해 흑산도항을 거쳐 목포로 향하던 중이었다.
선박에 구멍이 나 바닷물이 유입되거나 침몰했을 경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암초 위에 선박이 올라타는 정도의 비교적 경미한 사고였다. 사고 직후 해경의 연락을 받고 소형 어선을 몰고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한 어민들은 승객들을 다른 선박에 옮겨 태우며 구조했다.
승객들은 안내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차분하게 구조를 기다렸다.
해경은 이날 대응 과정에서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고 발생 후 1시간30분이 지나도록 정확한 인원 파악을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사고 발생 2시간 만에야 대략적인 사고 위치, 정확한 탑승 인원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경 내부에서조차 “세월호 때와 똑같다”는 자조섞인 반응이 나왔다.
해경 측은 “안개가 낀 바다에서 어선을 피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는 진술을 토대로 핑크돌핀호가 항구에 입항하는 대로 선장과 조타수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