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에 대해 금연 효과가 크다는 의견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는 “금연 경고 그림 과한가, 적절한가” “금연 경고 그림의 효과가 정말로 있는가” 등과 같은 글이 올라 있다.
글에는 유달리 ‘금연 경고 그림’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여기엔 오류가 숨어 있다. ‘경고 그림’은 무언가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는 그림을 뜻한다. 그런데 그 대상이 ‘금연’이 되면 ‘금연을 조심하라’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바와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쳐야 할까. ‘금연’을 ‘흡연’으로 바꾸어 ‘흡연 경고 그림’이라고 하면 된다. 경고의 대상이 ‘흡연’이 되면 ‘흡연을 조심하라’는 뜻이 되므로 의미가 잘 통한다.
“길가에 ‘금연 경고판’이 붙은 것을 쉽게 볼 수 있다”와 같은 표현도 간혹 있는데 이 역시 ‘흡연 경고판’이라고 해야 한다. ‘금연’이란 말을 꼭 쓰고 싶다면 ‘금연 표시판’으로 바꾸면 된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