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는 각 대학에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세부사항을 안내하며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권고했다.
교육부는 올해 사업의 지원 대상 대학을 선정하기 위한 지표 중 '수능 성적의 합리적 활용 및 개선 노력'에 3점을 배정했다. 이와 함께 대학에 보낸 안내문에 "수험생 부담 완화 차원에서 폐지를 권장한다.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폐지는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설명했다.
용어사전 수능 최저학력 기준
대입 수시모집에서 합격하기 위한 최소한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기준. 대학마다 기준이 다르며, 내신이나 논술 등이 우수해도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불합격한다. 보통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중 일부 영역의 일정 등급 이상을 기준으로 설정한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대부분 지원한다. 또 이들 대학 대부분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고 있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 영역, 논술·면접과 같은 대학별 고사가 중요한 전형 요소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을 경우에는 내신이나 논술이 아무리 우수해도 수능 기준에 미달하면 최종 불합격된다.
특히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두기 때문에, 이들 대학의수시모집에 지원하려면 내신이나 논술뿐 아니라 수능 성적도 높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이내’가 최저 기준이다. 고려대 일반전형(인문)의 경우 4개 영역 등급합이 6 이내여야 한다. 가령 2개는 1등급, 2개는 2등급인 경우에가 여기에 해당한다.
전형별 경쟁률에도 변동이 예상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곳은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다.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은 대체로 경쟁률이 낮은데 기준이 폐지되면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