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시아의 네 마리 용(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이 누렸던 고속 성장을 베트남에서 재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경제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 국가 가운데 한국과 가장 많은 교역·투자·개별협력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국가 수출액에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제품 비중이 무려 35%에 달한다.
문 대통령 올해 첫 순방지로 낙점
수출 3년 새 27조 늘어 51조원
베트남 수입시장 한국 비중 22%
하노이에 삼성 스마트폰 최대 공장
가전·디스플레이까지 … 16만명 고용
사절단 동행 기업 중 베트남 최대 큰 손은 역시 삼성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제조공장을 수도인 하노이 인근에 보유하고 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2140억 달러·229조3000억원)의 25.3%(542억 달러·58조1000억원)가 삼성 브랜드 제품이었다. 삼성이 베트남 현지에서 고용한 인원은 16만 명에 달한다.
삼성 다음으로 베트남 제조 비중이 큰 한국 기업은 포스코대우다. 1991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포스코는 현지에서 철강사업(냉연·선재·스테인리스)과 건설·무역·에너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LS그룹은 베트남 케이블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24%에 달한다. 이밖에 CJ CGV는 베트남 영화 시장 점유율 1위, CJ오쇼핑은 베트남 홈쇼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는데,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스판덱스·타이어코드)은 세계 시장점유율 1위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 남방정책’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이번 베트남 행에 동참한다. 신 남방정책은 미·중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 수출을 강화하자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베트남에서 이마트 2호점을 열 예정이고 3·4호점 부지도 모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