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예술단 음악감독인 윤상(본명 이윤상)씨와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은 지난 20일 실무접촉을 열어 오는 31일부터 160여명의 남측 예술단이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전 점검단 파견 역시 실무접촉에서 합의한 사안이다. 남북은 다음 달 1일 첫 공연을 하고, 두 번째 공연은 준비 상황에 따라 2일 또는 3일 진행키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의 공연장소가 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음향과 조명 등 장비를 옮겨 설치해야 한다”며 “공연 시설 준비 상황에 따라 두 번째 공연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점검단은 공연 장비를 이동해 설치하는 부분을 집중해 살펴보고 공연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조용필, 이선희 씨를 비롯해 10팀 안팎이 공연할 곡목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레드벨벳이나 정인, 알리 등 신세대 가수들이 예술단에 포함돼 있어 북한이 ‘날라리풍’이라며 금기시했던 K-POP의 공연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2003년 당시 유명 걸그룹이던 베이비복스가 평양에서 ‘우연 ’등 자신들의 히트곡을 공연한 적이 있다.
남북 실무접촉에 나섰던 윤상 감독은 점검단에서 빠졌다. 윤 감독은 "공연까지 시간이 없어 편곡 작업 등이 바빠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의 탁현민 행정관이 점검단에 포함돼 현장 점검과 남북 협의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은 지난 20일 남북 실무협의 때도 판문점 회담장에서 상황을 챙겼다. 정부 당국자는 "이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행사를 청와대에서 주관했다"며 "예술단 파견은 정상회담과 관련한 행사여서 청와대에서 챙기는 것이고, 탁 행정관이 담당자"라고 설명했다. 점검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이날 오후 JS252편으로 방북한 뒤 24일 귀환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