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하주석은 2016시즌 타율 0.279, 10홈런·57타점을 올리며 주전을 꿰찼다. 지난해에도 타율 0.285, 11홈런·52타점을 올렸다. 특히 수비에서는 큰 발전이 있었다. 19개였던 실책을 9개까지 줄였다. 시즌 뒤엔 만 23세 미만으로 제한하긴 했지만 처음 국가대표가 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하주석은 "정말 뜻깊은 한 해였다. 동기들과 함께 대표팀에서 뛸 수 있어 좋았다. 작년의 기억을 올해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올시즌 시범경기 출발은 나쁘지 않다. 타율은 0.222(18타수 4안타)지만 안타 4개 중 2개가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아프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주석은 시범경기에서 수비 연습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투구에 무릎을 맞기도 했다. 하주석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 캠프에서도 감각이 나쁘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올시즌 레전드들이 복귀했다. 한용덕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고, 장종훈과 송진우 코치가 각각 타격코치, 투수코치를 맡았다. 특히 장 코치는 프로 데뷔 초엔 유격수로 뛰며 홈런을 펑펑 날렸다. 하주석은 "장 코치님이 '홈런 30개는 쳐야한다'고 말하신다. 일단은 20개부터 쳐보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발사각을 높이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일단은 내 스타일을 유지할 생각이다. 공격적인 타격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사실 하주석이 제일 신경쓰는 건 출전 경기수다. 지난해 111경기에 나갔던 하주석은 올겨울에도 체중관리를 꼼꼼히 하며 시즌을 치를 체력을 비축했다. 그는 "지난해 교육리그까지 합치면 170경기에 나간 것 같다"며 "올해는 정규시즌 130경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코치님들은 144경기까지 얘기하는데 최소가 130경기"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