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은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합의한 사안”이라며 “다음 달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축하하고 지난달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강릉과 서울에서 진행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방한 공연에 대한 답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예술단 방북 일정 합의
최진희 ‘사랑의 미로’ 김정일 애창곡
이선희 ‘J에게’는 주민들이 좋아해
통일각 회담장엔 탁현민도 나와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씨는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이후 13년 만에 평양을 찾는다. 이선희, 윤도현씨도 각각 2002년과 2003년 북한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이선희씨의 ‘J에게’ 역시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진 곡이다. 정부 당국자는 “촉박하게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과 남북관계 복원이라는 의미에서 기존에 북한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들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윤상씨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씨는 북에서도 우리 가수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분들”이라며 “북측에서도 공연할 가수들에 대해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장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회담 관계자는 “회담 지원인원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탁 행정관은 유명 밴드의 콘서트 연출을 여러 차례 맡았던 공연기획자 출신이다. 이에 따라 윤상씨가 예술단 음악감독을 맡았지만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에 탁 행정관도 깊이 관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탁 행정관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에 갈 인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