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U는 어떤 치료를 담당하나.
차병원·차움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강남차병원 NICU의 감염 관리 수준은.
“전국 평균 이상으로 관리가 잘된다고 자부한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호흡기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특히 감염되기 쉽다. 산모와 아기 모두 산후조리원에서 이들 바이러스에 잘 감염된다. 강남차병원 NICU는 아기가 퇴원하는 날 로타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한다. 아기의 변을 키트에 묻혀 30~40분 기다리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보호자에게 설명한 뒤 전수조사를 한다. 지난해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아기·엄마·의사·간호사의 대변으로 로타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했는데 100%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과거 강남차병원에서도 로타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현재는 1년에 0.05% 수준으로 감염률을 떨어뜨렸다. 이 수치는 로타바이러스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감염 관리에 자신 있는 이유가 뭔가.
“강남차병원은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가 단 한 명이라도 발견되면 철저히 ‘격리실’로 옮긴다. 격리실은 두 곳이 있다. 격리하더라도 감염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격리실이 다르다. 가령 로타바이러스에 걸린 아기와 RS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는 각기 다른 격리실에 배정된다. 격리실에 입원한 아기만 돌보는 전담 간호사도 따로 배정된다. 타 병원에선 간호사가 맨손을 알코올로 소독한 뒤 아기를 만지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다. 강남차병원은 격리실에서 환아 1명을 접촉할 때마다 1회용 수술용 가운·장갑을 새롭게 착용한다. 아기는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의 입원을 기피하는 병원이 많다. 강남차병원 NICU팀은 ‘우리는 로타바이러스와 RS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병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타 병원에서 출생한 아기도 무조건 받는다. 그 아기를 돌보지 못하면 NICU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 병원 가운데 간호사가 영양제 수액을 직접 조제하는 경우가 꽤 많다. 강남차병원에선 약 조제는 약제팀이 하고, 간호사는 아기만 돌본다. 이 같은 팀워크도 감염 관리 수준이 우수한 배경이다.”
-최신 의료기기도 중요할 것 같은데.
“물론이다. 강남차병원 NICU는 인공호흡기, 질산 가스, 헤드쿨링, 에이이이지(aEEG) 모니터 같은 최신 의료기기를 갖췄다. 이들 기기는 고위험군 신생아와 미숙아를 적시에 치료할 수 있다. 질산 가스는 인공호흡기를 단 아기에게 산소를 공급해도 심장이 뛰지 않고 폐 환기(호흡으로 폐에 공기가 드나드는 것)가 되지 않는 경우에 필요하다. 질산 가스로 호흡을 대신할 수 있다. 신생아가 5분 이상 숨을 쉬지 않으면 뇌사 상태에 이른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인공호흡기로도 숨을 못 쉬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질산 가스가 있는 병원을 찾아 밤이든 새벽이든 이동(전원)하다가 아기가 뇌사에 이르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질산 가스가 갖춰진 곳은 서울·경기도 지역을 통틀어 10여 군데에 불과하다. 기계 값은 3000만원대로 비싼 편은 아니지만 가스 값이 한 통에 100만~200만원 선이다. 우리나라의 의료 현실에선 이 돈을 정부나 보호자에게 받기 힘들다. 그래서 병원에서 구입을 꺼린다. 환아 1명당 하루 한 통씩 3일만 사용해도 병원은 300만원 넘게 손실액을 떠안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차병원은 아기의 뇌 손상을 막기 위해 가스 값을 부담하면서 이 장비를 사용한다. 갓 태어난 아기가 울지 않는다면 뇌가 손상될 수 있다. 헤드쿨링은 35.5도 미만으로 저체온을 유발하는 기기다. 뇌세포가 손상되지 않게 72시간 동안 시간을 번다. aEEG 모니터는 뇌파 기기를 24시간 내내 돌릴 수 있는 모니터링 장비다. 경기를 일으키는 아기의 뇌파 상태를 2~3일간 실시간으로 살핀다.”
-신생아를 치료하며 보람 있는 순간은.
“미숙아가 건강하게 잘 자라 어린이로 만났을 때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16일 강남차병원에서 이른둥이 가족 17쌍을 초청해 개최한 ‘제1회 강남차병원 홈커밍데이, 이른둥이 사랑 이야기’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미숙아로 태어나 강남차병원 NICU에서 치료 받고 퇴원한 이른둥이 17명이 어느새 훌쩍 자란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른둥이 부모의 양육 사례를 공유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법’ ‘영유아 각종 질환’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훌쩍 자란 유아들과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고 풍선아트, 페이스 페인팅, 마술쇼, 볼풀장 같은 놀 거리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 5월에 제2회 행사를 열기로 했다.(웃음)”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