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가요계에 따르면 두 가수는 남북실무접촉 수석대표 윤상이 이끄는 예술단의 평양 공연 무대에 오른다. 조용필과 이선희의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용필은 지난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이선희는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열린 SBS 통일 음악회 무대에서 ‘아름다운 강산’ ‘J에게’ 등을 불렀다.
윤도현·백지영에도 출연 제안
단독 공연은 아니지만 이선희는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 무대에 여러 출연진과 올랐다. 지난 달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 등의 한국 가요가 선곡된 점으로 미뤄 전반적으로 이번 출연진은 북측 정서와 가수들의 현지 인지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차례 평양에서 공연한 YB(윤도현밴드)와 첫 방북이 될 백지영도 출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붉은 물결을 이끌었던 YB는 그해 ‘MBC 평양 특별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올라 북한에서도 널리 불린 ‘아침 이슬’을 시작으로 ‘너를 보내고’,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 통일 코리아’ 등을 열창한 바 있다. 두 가수 측 모두 “출연 제안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출연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그간 젝스키스와 핑클, 신화, 베이비복스 등의 그룹이 북한 무대에 올랐다.
이번 남한 예술단 공연은 지난 5~6일 대북 특사 방문 때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가 이뤄지면서 함께 성사됐다.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평창올림픽 당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끈 북한 예술단의 남한(강릉, 서울) 공연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은 2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