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감동적인 역주와 달리 패럴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3사의 중계 행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신 선수는 11일 첫 메달 시상식 직후 취재진에게 “중계 시간을 늘려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3사 모두 이를 외면하고 각 사별로 예정된 18~24시간을 고수했다. 국가기간방송이라는 KBS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계 시간을 늘려 달라”고 한마디 한 후에야 편성시간을 확대하겠다고 부산을 떨었으나 고작 30여 시간으로 늘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여러 종목을 고루 중계하는 대신 중복 중계로 전파 낭비를 초래했다. 일례로 지상파 3사 모두 대통령 부부가 관람한 아이스하키 경기를 똑같이 중계하느라 시청자들은 신 선수의 금메달 장면조차 볼 수 없었다.
개최국에 어울리지 않는 ‘홀대 중계’ 비판에 방송사들은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든다. 하지만 올림픽 주관방송인 미국 NBC를 비롯해 영국·프랑스 등 북미와 유럽 방송사들이 편성시간을 100시간 전후로 잡았다. 또 차기 개최국 일본(NHK 62시간)과 중국(CC-TV 40시간)이 우리보다 더 많이 중계한 걸 보면 상업적 이익을 위한 핑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지상파 3사의 후진적 방송 관행을 이제라도 돌아보고 바로잡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