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에 투자자들의 금 투자 거래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22.9kg이었지만 올해 2월 6일에는 하루에 66kg 넘게 거래됐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골드바를 사는 것이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골드바는 1kg 이상을 사야 하기 때문에 큰 돈이 필요하다. 또 소매 업체의 마진율 10~20%에 부가가치세 10%가 붙기 때문에 매매가가 그만큼 올라간다.
골드뱅킹 환율변동 변수 고려해야
안정적으로 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금 펀드를 활용해볼 만하다. 금 펀드는 말 그대로 금 가격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다. 금 펀드는 금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품 개수가 많지 않지만 금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구분된다. 금 ETF는 국제 금값의 변동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도록 설계돼 있다. 비용면에서도 금 관련 ETF가 유리하다. 금 관련 펀드 수수료는 2% 안팎이지만 금 ETF 투자 수수료는 0.5% 전후다. 또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 ETF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피할 수 있도록 헤지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헤지형 펀드는 펀드 이름 끝이 ‘(H)’라고 표시돼 있다.
예컨대 OO골드선물(H)이 하루 금 선물 변동폭만큼 주가가 변동하는 구조인 것에 비해, OO골드선물레버리지(H)는 금 선물 하루 변동폭의 2배만큼 주가가 오르내리도록 설계돼 있는 ETF이다. 하루에 금 선물가격이 1% 오르면, 이 상품은 2% 상승하고, 2% 하락하면 4% 하락하는 구조이다. 대표적인 금 ETF로는 ‘KODEX골드선물(H) ETF’가 있으며, 하루 변동성의 2배만큼 움직이는 레버리지ETF로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ETF’ 가 있다.
다만 국내에서 상장, 거래되고 있는 ETF는 유동성이 떨어진다. 일부 지수 ETF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형 금펀드는 금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기보다는 펀드에 편입한 기업이나 증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KRX 금시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KRX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금 거래도 가능해졌다. 금 실물을 일반적으로 거래할 때에는 디자인비용, 세공비용,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가격으로 거래하지만, KRX에서는 순수 금가격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이자소득세·배당소득세·관세·법인세·소득세 등이 면제되기 때문에 부대비용을 최소화해 다이어트된 비용으로 금 거래를 할 수 있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금을 사고 파는 구조이고,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거래단위는 1g단위이기 때문에 약 5만원 내외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증권회사를 통해 KRX 금시장에서 금투자를 하는 것이 비용이 가장 적게 들다 보니, 최근에는 은행에서도 신탁상품을 통해 KRX금시장에서 금을 매입하는 방법을 제공하기도 한다.
KRX 금시장, 수수료·매매차익에 세금 없어
투자시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금 시세 등을 이야기 할 때 ‘금 1온스당 1300달러’와 같이 말하곤 하는데, 정확하게는 ‘금 1트로이온스당 1300달러’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의 질량을 측정할 때에는 ‘트로이온스(troy ounce)’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는 우리가 평소에 많이 사용하는 ‘온스(ounce)’와 다른 단위이다. 1트로이온스는 31.1034768g 이며 귀금속·보석의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중량 단위다. 이와 달리 온스(oz)는 질량을 표현할 때는 28.35g을 뜻한다. 시카고·런던 등 해외 금 거래시장에서의 트로이온스당 달러로 표현된 금 시세를 g당 원화단위로 환산하다 보면 약 10%가량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다름 아닌 측정 단위의 오차에서 발생하는 차이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재영 웰스에듀(Wealthedu) 부사장
※ 필자는 현재 금융교육컨설팅회사 웰스에듀(Wealthedu)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NH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