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강릉=장진영 기자
'빙판 위의 메시' 정승환(32·강원도청)이 활짝 웃었다. 17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와 맞붙은 정승환은 3피리어드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종료 3분 18초전 이종경의 패스를 받은 정승환이 왼쪽을 파고든 뒤 골문 앞으로 패스했고, 장동신이 가볍게 스틱을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이었고, 한국은 이탈리아를 1-0으로 눌렀다. 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이었다.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결정전, 대한민국 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한국 장동신이 골을 넣자 선수들이 달려와 포옹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경기 뒤 정승환은 "끝까지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골이 들어갔을 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지켜줄 거라고 믿었다. 너무나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 한 가운데서 태극기를 펼쳐놓고, 애국가를 즉석에서 불렀다. 그는 "애국가를 불렀을 땐 '내 인생 최고의 애국가'였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정승환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강릉=뉴스1]
정승환은 2013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도 패럴림픽 메달을 바치겠다고 했다. 그는 "금메달은 아니지만 저희 동메달 땄습니다. 아버지!"라면서 "좀 늦었지만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릉=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