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불거지자 문서 원본에서 특혜시비를 부를만한 내용을 빼고 국회에 제출했다는 것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다.
그런데 15일엔 아베 총리가 문서 조작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국회에서 시치미를 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지통신 조사에서 지지율 39%로 폭락
전달보다 9.4%p빠져,30%대는 5개월만
야당 “6일 보고받고도 문서 조작 모른 척”
약점 드러낸 아베에 당내 경쟁자들 비판
국토교통성이 총리 관저의 관방 부장관에게 관련 사항을 첫 보고한 것은 지난 5일, 보고를 받은 관방 부장관이 아베 총리와 스가 관방장관에게 보고한 것이 6일이었다.
아사히 신문의 첫 보도(2일) 이후 나흘 만에 이미 문서 조작 가능성을 국토교통성으로부터 보고받고도 아베 총리가 14일 국회에서 “보고를 받은 건 11일이다”라고 답변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물론 스가 관방장관을 비롯한 총리 관저 관계자들은 “국토교통성으로부터 문서 조작 가능성에 대한 보고는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확인한 건 11일이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야당과 언론의 추궁은 점점 더 매서워 지고 있다.
외상을 지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은 “이런 일이 법치국가인 일본에서 발생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행정 전체의 신뢰가 도전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지통신의 여론조사(9~12일)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월보다 무려 9.4%포인트 폭락한 39.3%를 기록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달 보다 8.5%포인트 상승한 40.4%였다.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도, 지지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은 것도 지난해 10월이후 5개월만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