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남북 - 북·미 정상회담 적극 지지”

중앙일보

입력 2018.03.13 01:48

수정 2018.03.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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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12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 주석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화해 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하며 북·미 대화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며 한국의 중재 노력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한·중 양국은 한반도 중대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하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문 대통령이 (정 실장 방미가 끝나자마자) 특사를 파견해 소통함으로써 중·한 관계를 중시함을 보여 준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특사 만나 “한국 노력 평가”
문 대통령, 시 주석 국빈 방한 초청

정 실장은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초청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 뒤 방북·방미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정 실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 덕분이라고 문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는 미·북 간 대화를 통해 1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 입장도 (북·미 정상회담 추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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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실장은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 및 왕이(王毅) 외교부장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 주석은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이라는 목표에 초점을 둔다면 꽃피는 봄날이 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날 외교부가 공개한 내용에는 문 대통령이 정 실장을 통해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한 사실은 소개되지 않았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강태화 기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