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은 지방시의 동거인 필리프 브네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고 보도했다. 브네에 따르면 지방시는 잠을 자던 도중 사망했으며, 브네는 “위베르 드 지방시의 죽음을 알리게 된 일은 큰 슬픔”이라고 심경을 표했다.
AFP통신 등은 “세계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과 ‘재키 스타일’로 유명한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의 패션을 만든 디자이너”라고 고인을 소개하며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가 지방시의 작품”이라고 보도했다.
1951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디자인 하우스를 연 지방시는, 1954년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 ‘사브리나’에서 헵번의 의상을 맡으며 널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950~60년대 패션의 중심에 서서, 심플하고 절제된 스타일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할리우드 배우 출신의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 등 유명인사를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상류층이 지방시의 옷에 열광했다.
이후 헵번은 40여 년 동안 그와 우정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NYT는 또 “그는 1995년 패션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예술계에서 폭넓게 활동해 왔다”며 고인을 기렸다.
지방시는 은퇴한 이후 오랜 동거인 필리프 브네와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함께 거주해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