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입원 중인 전 러시아 정보 요원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 율리아 스크리팔(33), 경찰관 닉 베일리(38) 등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혈액검사를 포함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부녀, 경찰관 등 3명 여전히 입원 치료
메이 총리 "배후 밝혀지면 적절 대응"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크리팔이 살았던 영국 솔즈베리 내에서 그가 과거 러시아 정보 요원이었던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는 현지 술집에 자주 들르고 상점에서 긁는 복권을 사는가 하면 지역 내 60대 또래 남성과 사교 클럽에 가입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들 부녀를 표적으로 한 살해 시도로 보고 있다. 외신 등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국내 담당 정보국(MI5)이 이번 사건을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 개입이 확인되면 6월 러시아 월드컵에 불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8일(현지시간)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조치가 필요하다면 정부는 대응할 것”이라며 “증거를 갖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을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면서 “영국이 이번 사건을 ‘반러시아’ 활동에 부채질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리나는 “남편에 대한 공격과 이번 사건 사이에서 암살 방식의 유사점을 봤다”면서 “이번 사건 이후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다. 영국 땅에서 같은 운명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