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서진학교(강서지역)’와 ‘나래학교(강남·서초지역)’의 개교 일정이 6개월 연기됐다고 8일 밝혔다. 서진학교는 지난해 9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앞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이른바 ‘무릎 호소’를 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서울 2곳 개교 내년 3월 → 9월로
부모들 “연기 사실 안 알려줘”
교육청선 “공사량 늘어나 불가피
지방 선거와는 전혀 관계 없다”
그러나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개교 일정은 물론 착공 시기까지 미뤄지고, 연기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장애학생 학부모는 “3월달에 착공하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는데 갑자기 공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에 허탈한 마음이 든다”며 “착공 시기를 늦춘 것도 6월 선거를 고려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진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 화제가 됐던 장민희(46)씨는 “교육청이 개교 연기 소식을 학부모들에게 먼저 알린 게 아니고 다른 일로 교육청을 찾아가 면담하는 도중에 갑자기 소식을 듣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만일 교육청을 찾아가지 않았다면 연기 소식을 까맣게 모르고 넘어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면담하던 당시에는 최종 결재가 나지 않은 상태였다, 결재 후엔 설명회 등을 통해 연기 일정을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착공 연기와 지방선거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