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4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일으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이후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바꾼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돌아본다.
여성참정권 활동가였던 에밀리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경마대회에서 여성의 정치 참여 권리를 알리고자 영국 국왕 조지 5세의 말 앞으로 뛰어들었다. 나흘 뒤 결국 세상을 떴고, 에밀리의 장례식 추모행렬엔 수 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후 수많은 투쟁 끝에 1928년 영국에선 남녀 평등을 의미하는 참정권이 처음 여성에게 주어졌다.
뉴욕 법정 밖에서 사회운동가인 마거릿 생어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 지지자들. 생어는 산아제한과 피임의 필요성을 알리며 이를 지지하는 클리닉을 운영하다 체포됐다.
영국의 낸시 애스터는 최초의 국회의원에 선출됐다. 1918년엔 처음으로 일부 여성이 투표에 참여할 수가 있었다.
1928년 여성 첫 대서양 단독횡단 비행 성공
아멜리아 이어하트는 여성으로는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으로 횡단 비행했다. 1937년 세계 일주에 나섰다 태평양 해상에서 실종됐다.
당시 전쟁에 직접 참여한 여성들은 많았다. 1941년 촬영된 이 사진은 영국 공장에서 전차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전차는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의 연합국이던 소련으로 보내졌다.
런던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 남녀 차별 임금에 항의하는 여성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미국 시민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 인종차별운동에 격렬히 반발했던 그는 버스에서 백인 자리에 앉았다. 자리를 옮기라는 경찰의 지시에 불응, 체포된 이 사건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러시아인 우주비행사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는 1963년 여성 최초로 우주비행을 성공했다. 1963년 6월 16일, 테레시코바는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올랐다. 70시간 이상 우주에 머물렀고 48회 궤도를 돈 뒤 지구로 귀환했다.
미스 월드 대회가 열린 1971년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 대회장 밖에 모인 여성운동가들은 “여성을 상품화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회에 항의했다.
당시 낙태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미국에서 최고재판소가 임신중절의 권리를 합법화한 판결을 내렸다. 사진 왼쪽은 페미니스트 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 오른쪽은 원고인 노마 마코비다.
1973년 빌리 진 킹 VS 바비 릭스의 성대결
전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테니스 대결. 여성 챔피언이던 빌리 진 킹 선수와 남성 대표 바비 릭스가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빌리 진 킹의 패배였지만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사회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영화는 지난해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이라는 영화로 제작됐다.
영국의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가정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을 위한 대피소를 마련하려 집회를 열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록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다.
베티 부스로이드는 1992년 영국 하원의 첫 여성 의장에 취임했다. 영국 국회에서 지금까지 여성이 의장을 지낸 것은 부스로이드가 유일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한 마야 안젤로. 여성,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 단상에 오른 인물이다.
파키스탄의 총리가 된 베나지르 부토. 이슬람 국가 최초의 여성 총리였다.
캐리와 그 친구들이 “여성도 섹시하고 힘을 가질 권리가 있다. 당당하게 페미니스트가 되자”는 새로운 가치관을 전 세계에 확산했다.
2003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고 부자 된 오프라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그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또 여성으로서 최고 갑부로 올랐다.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하트 로커’로 여성 최초의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받았다. 할리우드에 역사적인 지표를 세웠다.
여성교육 활동가인 말랄라 유스프자이가 17세의 나이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최연소 수상자였다. 그의 생애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말랄라’가 제작됐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신의 1기 내각을 남녀동수의 페미니즘 내각으로 구성했다. 소수인종과 이민자도 기용됐다.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 대선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를 모았으나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힐러리는 패배연설에서 “끝내 유리천장을 깨진 못했으나 그 꿈은 언젠가 이뤄질 것”이라는 뜨거운 메시지를 전 세계 여성에게 전했다.
지난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작가 크리스텐 비스발이 제작한 ‘두려움 없는 소녀상’. 세계경제의 중심지이자 남성 사회의 상징인 월가에서 황소에 맞서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은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경제계에 보다 많은 여성 CEO를 발탁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여성 운전 허용
여성이 운전할 수 없었던 마지막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그 빗장을 처음으로 열었다.
2017년 임신한 채 호주 오픈 우승한 윌리엄스
테니스 스타인 세레나 윌리엄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임신 20주였던 윌리엄스가 우승컵을 안았다. 그랜드슬램(4대 대회제패) 20회라는 최다우승 기록을 세웠다.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성폭력과 성추행에 항의하는 여배우와 영화인들이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이를 지지하는 Time’s Up 운동이 발족돼 전세계에서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