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연은 안 전 지사의 대권정책을 만든 싱크탱크다. 사단법인 형태지만 사실상 사설 연구소였다. 안 전 지사는 민주당 최고위원 시절이던 2008년 자신이 주도해 더연을 설립했다.
초대 이사장은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다. 2대는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다. 초대 소장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냈다. 설립 때부터 2010년까지 2년간이다. 2대 소장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3대(현재)는 김윤덕 전 국회의원이다.
더연은 2014년 사무실을 서울 여의도에서 마포 서교동으로 옮겼다. ‘제2의 도약을 한다’며 조직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사단법인 전환 이후 초대 이사장은 정세균 국회의장이다. 2대 이사장은 이정재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安 초대소장 지내, 2대 소장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2014년 사단법인 전환뒤 정세균 국회의장이 초대 이사장
대선 경선 준비하던 安, 더연 오가며 피해 직원 알게된 듯
이사진은 이정재 이사장과 함께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권희태 선문대 부총장과 신장용 경기발전연구소 이사장(전 국회의원), 여택수 더연 부소장(전 대통령 제1부속실 국장), 김정환 도원교통㈜대표이사 등이 등록돼 있다.
더연은 정치와 행정·안보·외교·성장·분배, 과학·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폭넓은 연구활동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 전 지사는 2015년 더연이 마련한 ‘정치학교’에서 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주제로 수업했다.
안 전 지사는 대선 도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2016년 말부터 더연 사무실에서 주말마다 전문가들과 함께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열풍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던 시점이었다.
2010년 7월 민선 5기 충남도지사로 취임하면서 서울을 떠난 안 전 지사는 더연을 오가면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A씨를 알게 됐고 그를 따로 불러 성폭행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안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설 내놓은 정치·경제 정책 대부분이 토론회와 더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연이 사실상 안 전 지사의 대선을 위한 사조직이었던 셈이다.
충남도 고위 관계자는 “안 전 지사가 대선을 앞두고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정책을 연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자신이 설립한 싱크탱크가 발목을 잡은 격이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