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성추행 논란에 “아직 민주당 소속 아니야”

중앙일보

입력 2018.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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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정 전 의원 관계자가 단상을 옮기고 있다.[연합뉴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7일 더불어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민주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당 차원의 예비후보자 검증 등)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정 전 의원의 민주당 당적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정 전 의원과 관련된 논란이 당 차원의 논란으로 비화될 싹을 미리 도려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에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의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이 돌연 연기되자 캠프 관계자가 단상을 옮기고 있다. 정 전 의원 측은 이날 오전 보도된 성추행 보도와 관련해 입장 정리 시간이 필요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아직 정 전 의원의 복당 신청을 의결하지 않은 상태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장 선거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정 전 의원 측은 기자회견을 5분여 앞두고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오늘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입장 정리에 시간이 필요해 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회견 시간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의 성추행 피해 주장에 대해 “고의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가 ‘그것이 정 전 의원의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회견장에는 ‘젊은 서울, 하나의 서울, 탁 트인 서울’이라고 적힌 마이크 단상과 플래카드 등이 설치됐지만, 끝내 주인공을 맞이하지 못하고 철거됐다.  
 
일부 언론은 이날 오전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기자 지망생인 A씨를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